[자동차]타이어업체, 스포츠 마케팅 '질주'

  • 입력 2001년 3월 21일 17시 33분


“타이어와 스포츠, 어울리지 않나요?”

한국 금호 등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F3 등 자동차 경주대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와 함께 골프 및 야구경기 스폰서로 활약하고 있는 것.

▽한국타이어〓용인 스피드웨이, 창원 및 춘천에서 열리는 다양한 레이싱 경기에 타이어를 후원하고 있다. 또 드라이빙 스쿨, 교통안전교실 등을 운영한다.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전문요원 20명이 참가하는 모터스포츠TFT도 구성됐다”며 “국내에 치중해왔던 모터스포츠 지원을 올해부터는 해외까지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타는 이밖에 신세대 유망 여자 프로골퍼 이정연선수(23)와 99년부터 4년동안 105만달러(약12억6000만원)에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선수는 현재 미국에서 미 LPGA 진입을 위해 수업을 받고있는 중.

박찬호 선수가 소속돼 있는 LA다저스 홈구장의 펜스광고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비는 연간 25만달러(약 3억원). LA 구장 홈경기 관중이 평균 4만명, 시청자가 3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LA의 경기가 전미대륙에 생중계되는 횟수가 늘고 있어 광고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한타의 기대다.

▽금호타이어〓92년 영국 MGOC에 처음 참가한 뒤 미국 SCCA, 유럽 페라리―포르셰 챌린지, 월드랠리 챔피언십 등에 공식 후원 및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파리―다카르―카이로랠리로 이어지는 ‘죽음의 경주’에 기아 스포티지와 함께 참여해 최초 출발시 장착된 타이어로 완주한 바 있다. 통상 구간 완주까지 타이어를 서너번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금호는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개가”라고 자랑했다.

또 올 2월에 열린 데이토나24에 참가해 이탈리아 팀의 페라리 355에 타이어(엑스타)를 공급했다. 세계적 타이어업체인 굿이어 던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팀은 7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금호는 앞으로 국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F1에 진출하기 위해 전용 타이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모터스포츠란〓포장도로에서 하는 온로드와 비포장도로인 오프로드로 나뉜다. 대표적 경기로 포뮬라와 투어링이 있다. 포뮬러는 규격화된 머신을 사용해 일정한 원형 주행로를 도는 것. 배기량에 따라 F1, F3000, F3으로 나뉜다. 투어링은 양산차를 개조한 차로 경기가 진행되는데 국가별로 다양한 경주대회가 있다.

현재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에는 타이어회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제조회사, 정유사, 윤활유업체, 담배업계 등이 있다. 타이어업체로서는 가혹한 조건에서 주행함으로써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력을 배양하는 한편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모터스포츠 경기 후원을 즐기는 편.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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