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4강 PO 2차전]SK 적지 첫승 "승부는 원점"

  • 입력 2001년 3월 20일 22시 59분


SK 나이츠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오히려 LG 세이커스에 대해 “우리가 10점 정도로는 언제든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이 상승작용을 일으켰을까.

SK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의 핵’ 로데릭 하니발이 일찌감치 퇴장당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LG를 120―108로 누르는 데 성공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22일부터 홈에서 편안하게 2연전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SK는 이날 경기를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1차전에서 하니발 등 선수들의 돌출행동을 자제시키지 못해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최인선 감독은 2차전 들어서도 여전히 선수들에 대한 확실한 통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니발은 경기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심판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하며 불성실한 플레이로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고 재키 존스도 벤치의 지시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은 서장훈도 마찬가지. 결국 하니발은 43―52로 뒤진 2쿼터 중반 심판에게 항의하다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뒤 자신에게 파울을 준 심판을 밀치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퇴장당했고 SK는 전반을 59―64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하니발의 퇴장은 SK에 전화위복의 기회를 제공했다. 위기의식에 3쿼터 들어 몸놀림이 더욱 빠라진 SK는 내외곽에서 수비를 더욱 강화하며 LG의 실책을 유도한 뒤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고 결국 4쿼터 들어 외곽포의 위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LG의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챙겼다.

서장훈과 존스 쌍포는 각각 45점과 32점을 성공시키며 이날 3점포 7개로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첫 3점슛 100개 고지를 돌파한 LG의 조성원(32점)을 압도했다. 서장훈의 45점은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

<창원〓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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