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음식점]특별한 맛과 멋의 돈가스

  • 입력 2001년 3월 20일 19시 08분


돈가스 전문점 이끼. '이끼'라는 이름은 일본말이 아니다. 이름만 봐선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식 돈가스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순우리말이다. 이끼에는 이름처럼 특별한 것이 몇가지 있다. 우선 이끼의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돈가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맛과 모양새다. 주부였던 이끼 사장이 평소 돈가스를 잘 만든다는 주위의 칭찬에 힘입어 아이디어를 낸 것. 돼지고기와 야채를 갈아 만두처럼 비져낸 후 한가운데 치즈를 넣어 튀겨낸 볼치즈(5,000원)는 이끼의 간판 메뉴다.

한 입에 먹기 좋게 썰어 내온 그 모양새가 입맛을 돋군다. 부드러우면서 바삭한 것이 매콤, 달콤한 맛을 내는데, 이유인즉 소스덕이란다. 동물성 지방과 기름기를 완전 제거, 해산물과 과일, 야채로 맛을 낸 데미그라스 소스를 사용해 매콤하고 담백하다는 것. 모든 메뉴에 데미그라스 소스가 첨가되고 밥과 셀러드가 세팅된다.

또 다른 인기 메뉴로 밥 위에 두텁게 뜬 동태를 올리고 치즈를 얹어 김밥처럼 말아 빵가루 입혀 튀겨낸 생선 치즈 롤가스(6,000원)와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 개발한 김치 치즈 롤가스(5,000원)가 있다.

음식을 담아온 그릇을 자세히 살펴보니 보기 드문 모양새다. 납작하고 기다란 것이 큰 나뭇잎 모양이다. 이것 또한 사장이 직접 도예가에게 주문, 제작한 것으로 인도 여행 중 음식을 얹어 내오는 잎사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착안한 것이라고. 새로 생기는 돈가스 전문점마다 일본풍 일색인데 인도풍을 따라 변형, 개발한 아이디어는 단연 으뜸이다. 벽에 병채 진열된 20여 가지 향신료는 인도 여행 중 모아온 것으로 실제로 몇가지는 음식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이끼의 특별함은 인테리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명물거리에서 다소 외진 곳에 있지만 작은 건물 전체를 흰 흙집 분위기로 꾸며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한다.

이끼의 본뜻을 적은 입구의 유리 액자 조성도 눈에 띤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원형의 흰 벽돌 벽은 사람들이 드나들 때의 번잡스러움을 최소화시켰다. 특이한 천장의 철제 장식 아래 의자와 테이블은 벽쪽으로 몰았고 바에서도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은은한 조명으로 깔끔하게 꾸몄다. 쿠션 의자 뿐 아니라 넓직하고 둥글게 패인 바의자도 편해 보인다. 인테리어 잡지에서도 촬영해 갈 정도로 이집 인테리어는 유명하다.

한 번 들른 손님이나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떨쳐 일간지와 잡지사 촬영이 몇 번 있었고, 황종근, 변의영이 진행하는 생방송 오늘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맛집, 멋집이다. 학교 주변인 만큼 학생들이 많이 오고, 주변 직장인들과 일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위 치

신촌 창천 교회 맞은 편 골목으로 100미터 가량 직진, 거의 그 골목 끝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맞은 편에 카페 디자이너가 있다.

◇버 스

(일반)5-1, 143, 542, 328번 연대앞 하차

70, 134, 131, 135-2번 신촌 현대 백화점 하차

(좌석)12, 913-1번 연대앞 하차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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