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만기 전세 20% 월세 전환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29분


최근 계약만기된 전세물건을 임대인이 월세로 바꿔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내놓는 경우가 10건 중 2건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8개도시 504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 월세동향’을 조사한 결과 계약만기된 전세물건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10건당 1.89건으로 20%에 이르렀다. 실제 체결된 임대차 계약분포를 보면 전세가 67.2%, 일부 보증금을 내고 월세를 놓은 경우가 27.1%, 순수한 월세는 5.7%로 순수한 월세 비중은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내놓는 경우가 10건당 2.5건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수도권(2.28건) 광역시(1.66건) 지방중소도시(1.32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월세비중이 높은 것은 월세이자를 받을 경우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소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월세이율은 평균 1.5% 수준인데 이를 연이자로 환산하면 18%에 이르며 복리계산할 경우 20%에 육박한다. 이는 전세금을 받아 은행에 넣을 경우 받는 6%대의 이자의 3배 가량 되는 수준. 지역별로는 지방중소도시가 1.67%로 월세이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1.38%로 가장 낮았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세입자로서는 월세이율이 상당히 부담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평균 월세 이율도 1년전 1.8%에서 6개월전에는 1.6%, 지난달에는 1.5%로 최근 실세금리 하락추세를 반영해 하향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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