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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9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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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현대전자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추가지원 결정이후 동반하락했던 주택은행이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통합대상인 국민은행보다 훨씬 가파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은 3개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발표후 비슷한 하락폭을 나타냈다.
12알 주택은행은 -10.3%, 국민은행이 10.0%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속도에서 양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주택은행의 16일 종가는 2만 3650원으로 신규자금 지원 발표이전보다 11% 하락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1만 4400원으로 15%떨어졌다. 주택은행이 4% 더 반등했다.
11시 30분현재 주택은행이 3.2% 상승한 반면 국민은행은 0.3%에 그쳐 양자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주택은행이 국민은행보다 회복속도가 빠른 것은 현대전자 등 3개사에 대한 총여신(대출+지급보증)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주택은행의 현대그룹 전체에 대한 총여신은 3904억원, 국민은행은 1조 5000억원으로 5배가량 많다. 이번에 추가 자금을 지원키로 한 3개사에 대해서도 국민은행(6734억원)이 주택은행(2307억원)으로 3배가량 더 많은 총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주택은행보다 국민은행의 추가부실 우려가 더 크다는 얘기다.
또한 기존 대출에 대해서 주택은행이 공격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상대적으로 빠른 주가반등을 가져왔다는 게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주택은행의 3개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19%로 국민은행의 9.7%보다 2배이상 높다.
이들 3개사가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더라도 새롭게 쌓야하 할 충당금이 주택은행이 적다는 얘기다. 류재철 동양증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신규 충당금 규모를 821억원(주택은행)과 2482억원(국민은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호 애널리스트는 "총여신 규모와 충당금 비율의 차이가 양자간의 회복속도를 결정하고 있다"며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자금지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주택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