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약이야기]위장병 원인따라 복합투약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6분


소화궤양을 치료하는 무기는 많다. 훌륭한 전사(戰士)는 무기의 특징을 잘 알고 쓴다.

소화궤양을 치료하려면 헬리코박터균의 제거, 위산의 중화 혹은 분비감소, 위점막 보호를 전략으로 삼아 두가지 이상의 약제를 복합 투여한다. 평균 6∼8주 정도 복용하면 궤양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반드시 완전하게 치유된 것을 확인하고 약을 끊어야 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소화궤양 환자 대부분에게서 발견되고 이 균을 제거하면 치료율이 증가하고 재발률이 줄어든다. 헬리코박터의 제거에는 테트라사이클린 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 클라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가 많이 쓰인다. 위산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제와 병용하는 것이 좋다.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히스타민(H2)수용체 길항제로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등이 있다. 수소펌프저해제 역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데 직접적 항균작용도 있다. 이 계통의 약물로 오메푸라졸이 있으며 최근에 란소푸라졸 판토푸라졸 등이 개발됐다. 이들 약물은 장에서 녹도록 특수피막이 있어 씹어서 복용하면 절대 안된다.

제산제는 궤양부위에 대한 자극 및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궤양면을 직접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수산화알미늄, 수산화마그네슘, 탄산칼슘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설사나 구역질이 생길 수 있다.

점막보호제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미약하고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없지만 궤양부위에 보호층을 만들어 위산 및 펩신으로부터 자극을 막아주고 점액분비를 항진시켜 궤양치유를 촉진한다. 수크랄페이트와 비스무스염 성분의 약은 복용 전후 30분 이내에 우유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진다.

위점막에서 주로 합성되는 푸로스타글란딘 성분의 약은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점막에 피가 잘 통하도록 하며 위세포를 보호한다. 대표적 약물인 미소푸로스톨은 주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에 의해 궤양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사용한다.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시키는 예가 있으므로 임신부는 투여시 주의해야 한다.

최경업(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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