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마을삼부작-황골 용대리 수분리

  • 입력 2001년 3월 16일 19시 06분


◇마을삼부작-황골 용대리 수분리/강운구 지음/210쪽, 2만5000원/열화당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강운구씨가 30년전인 70년대초 강원도와 전라북도 산골마을들을 다니며 새마을운동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산골집과 거기에 살던 사람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이다.

치악산 입석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황골, 내설악 백담계곡에 있는 용대리, 전북 장수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고개 근처의 수분리.

이제는 사라져 더욱 그리움이 남는 산골 마을의 풍경들이 사진에 잡혔다.

잔설이 남은 산을 배경으로 한 지게 가득 땔나무를 지고 가는 젊은이, 가마솥에 군불을 지피며 소 여물을 고우는 할머니들, 연기가 솟아오르는 굴 뚝 앞에서 어린 동생을 업어 달래고 있는 소녀, 일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에 나오는 일본 산촌마을과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수분리의 ‘건새집’(억새풀의 줄기로 이엉을 엮어서 만든 집) 등은 특히 인상적이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마을들은 이제 이 땅에 없다”면서 “그 흔적도 남아 있지 않게 됐으므로 사진이라도 정리해 흔적을 남겨둬야 할 것 같아 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한다.

25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에서 열리고 있는 ‘강운구사진전’에 나온 사진들이 이 책에 모두 실려 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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