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전자 가급적 투자말라”…메릴린치 중립의견 유지

  • 입력 2001년 3월 16일 09시 09분


메릴린치증권은 16일 LG전자에 대해 '중립( Neutral)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시점에서 가급적 매수하지 말라는 얘기다.

매출성장세의 둔화와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전략부재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LG텔레콤의 유상증자 참여로 자금부담이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16조 7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그러나 올해 전세계 GDP성장률이 4%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과욕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보다 3.2%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LG정보통신의 처리방침이 불명확한 것도 LG전자의 투자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는게 메릴린치증권의 판단이다. 정보통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3000억원 규모의 LG텔레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LG전자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 LG전자는 28%의 지분을 갖고 있어 현지분을 유지하려면 900억원 이상 납입해야 한다. 또한 4160원(15일종가)에 불과한 LG텔레콤에 액면가(5000원)에 참여하는 것도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메릴린치증권은 지적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데이콤도 조만간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여 LG전자에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평가한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LG전자를 가급적 매수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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