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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5일 0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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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난 에이즈감염자가 어느 술집 단골이었고 유흥업 종사자와 자주 성관계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손님들의 발길이 줄고 있기 때문.
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5일 강도행각을 벌인 김모씨(29·인천 부평구 부평동) 등 2명을 붙잡았으나 정작 에이즈 감염자인 신모씨(28)는 달아났다.
경찰조사결과 신씨는 지난해 보건당국으로 부터 에이즈 양성반응자로 판명돼 인천 모 보건소로 부터 최근까지 치료와 상담을 받아온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공범들에게 ‘오래살지 못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처지를 비관, 범행시 아무 반항도 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흉기로 찌르는 등 잔인함을 보여온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4차례의 강도행각을 벌이며 1025만원의 금품을 빼앗아 대부분 인천지역 유흥가에서 써버린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리고 유흥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에이즈 감염자가 도주했다는 소식과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인천 송도와 주안 등 유흥업소에 비상이 걸렸다.
“에이즈 감염자가 A술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자주 윤락행위를 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인천 송도 A유흥업소 종업원 김모씨(26)는 “에이즈 감염자가 우리 술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에이즈 감염자는 현재 30명(남자 26명, 여자 4명)이며 면역기능이 떨어져 에이즈 환자가 된 사람은 아직 없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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