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타프시스템, 3차원 기술 바탕 게임시장 공략

타프시스템. 게임업체로 알려져 있으나 탐방 결과 ‘3차원(3D) 기반기술 전문업체’라는 인상이 강하다.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선점에 성공한

국방부문의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게임분야에 본격 입성중. 수주 가시화 시점이 주가 상승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

▽사업분야〓항공 및 위성사진을 3차원 그래픽으로 자동전환해 주는 ‘리얼렌즈’라는 GIS(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인상적. 팬티엄급 컴퓨터에서도 실시간으로 3차원을 구현한다. 토목 건축분야 시뮬레이션에 쓰인다. 여기에 녹아있는 3차원 지형분석기술은 군 도상(圖上)작전에 쓰이는 각종 대포사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도 활용된다.

게임분야에서는 과점체제가 굳어진 온라인게임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진출중. 낚시게임인 ‘대물낚시광’으로 유명한 PC게임분야에선 미국의 인터플레이사의 유통망을 통해 속편을 공급할 계획. 해외매출을 작년 80만달러에서 올해 100∼150만달러로 올리겠다고. 국내 게임업체들이 공략에 실패한 콘솔게임(게임기를 TV에 꽂고 하는 게임) 진출을 위해 ‘대물낚시광2’를 ‘플레이스테이션1’용 게임으로 바꿔 출시하기로 소니 협력사인 미국 어클레임사와 계약. 30만달러의 선수금으로 4월경 제작 완료, 매출 20∼50만카피가 목표. 작년에 ‘붕가붕가’로 발을 들여놓은 아케이드게임(오락실게임)에서는 올해 ‘오라게이트’라는 기(氣) 측정게임기 등 3종을 새로 내놓을 예정. LG텔레콤(019)과 손잡고 4월부터 컬러 핸드폰단말기로 게임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계획.

▽경쟁력〓3차원 작업을 쉽게 해주는 자체엔진 보유가 강점. 게임엔진인 ‘3D IDE’와 ‘모바일용 3D엔진’이 있으며 리얼렌즈에도 엔진기술이 응용됐다. 엔진이란 문서를 손쉽게 작성할 때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듯이 3차원에서 게임이나 응용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작업틀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정재영사장은 “독자 3D기반기술을 이용해 엔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을 통틀어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그는 “군 사업은 경기방어적이고 대금지불이 깨끗이 이뤄지며 진입장벽이 높고 군비축소에 따른 수혜가 크다”면서 작년 45%인 군 사업 비중을 올해 60%로 끌어올릴 계획.

▽적정주가(교보증권 이범홍 애널리스트)〓게임분야는 제품인기도에 따라 매출변동이 심하다. 군 사업의 내실은 곧 수주 능력이다. 올해 실적은 매출 176억원, 순이익 64억원,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은 36.4%로 예상.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1872원이며 여기에 미국 게임업종의 평균PER 29.8의 절반 수준인 14∼16을 적용해 적정주가를 2만6200∼2만9900원으로 판단.

▼실적 추이▼(단위 : 억원)

구분	1998	1999	2000	2001E	2002E
매출액	11.7	31.4	67.6	175.9	222.2
영업이익	2.1	6.4	29.0	84.4	106.5
경상이익	0.1	4.4	29.2	87.4	112.8
순이익	0.1	4.7	21.5	64.4	83.1

* 주 : E는 추정치.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연구개발 인건비 이외에 고정비 부담이 없어 매출 증가가 수익성 증가로 직결. 주가는 현재 1만5000∼2만5000원의 박스권 하단에 근접. 국방분야 수주가 상승전환 신호가 될 듯. 2월초 보호예수가 끝나면서 대주주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가 2만3000원대에서 대량매도. 이 회사 문기수이사는 “조합원 배당분만 처분했으며 남은 고유분 20만주는 3만원이상 될 때까지 갖고 갈 것”이라고 설명.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