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은행주, '낙폭과대'만으로 저가매수는 시기상조

입력 2001-03-13 11:44수정 2009-09-2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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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과대만으로 은행주들을 접근하기가 부담스럽다. 현대전자 등이 금융시스템 전반을 마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가격메리트를 강조하기 어렵다."

은행주들을 바라보는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외국계증권사들이 은행주들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매수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견해를 밝힌다. 이틀만에 은행업종지수를 11%하락시킨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즉 미국과 일본증시가 언제 안정을 되찾을지 그리고 현대계열사의 자금난은 해소될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특히 영업환경의 악화로 현대전자 현대건설 현대석유화학 등의 상환능력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감이 단기급락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매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성식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이번 추가 자금지원 결정으로 외국인들이 현대계열사의 자금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현대계열사들에 대해 시장에서 납득할 만한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은행주들의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계기업 처리가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고 다시 문제가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얘기다.

오팀장은 특히 DRAM가격의 회복시점이 올 3/4분기 이후로 늦어지는 등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것도 은행주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계열사 이외에도 상당수 기업들이 영업활동 부진으로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기업에 여신을 제공한 은행권이 신규 부실자산 위험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도 "현시점에서 은행주들을 매수하기가 부담스럽다"고 인정한다.

미국 IT업체의 설비투자 위축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일본경제의 내부침체와 엔화약세가 국내기업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이들이 모두 시중은행의 여신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물론 골드만삭스증권이나 노무라증권 등은 "은행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계열사 이외에 연쇄 부도가 없다면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60%이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우량은행주들이 조정을 받으면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권한다.

그럼에도 현대계열사에 대한 정부방침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섣불리 매수하지 말라는게 중론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기업여신 비중이 적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대량 매도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단기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매수를 권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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