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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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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는 강세장, 곰은 약세장을 뜻한다. 증권사들은 증시 전망을 할 때 황소와 곰을 양편에 세워두고 증시 주변여건을 항목별로 분석, 해당되는 쪽에 표시한다.
12일 동양증권이 내놓은 주간 증시전망을 보면 최근의 악화된 증시 주변여건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일시장흐름, 기술적 특징, 수급, 선물, 경제 및 주요뉴스 등 각종 항목에서 황소쪽으로 분류된 칸은 대부분 비어있었다. 각 항목별로 볼 때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을 현재로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
반면 곰쪽 칸은 각 항목별 칸이 비좁을만큼 빽빽한 내용이 실려있었다. 칸이 부족해 미처 다 쓰지 못한것처럼 여겨질 정도. 그만큼 비관적인 요인이 증시를 온통 둘러싸고 있다는 분석이다.
곰쪽에 나열된 내용 가운데는 우선 ‘해외뉴스’ 항목의 미국증시 폭락이 눈에 띄었다. ‘기술적 특징’ 항목에서는 거래소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 2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하향 반전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 모두 거래량, 거래대금이 크게 줄고있다는 점도 비관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수급’면에서는 최근 고객예탁금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 ‘선물’ 항목에선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 순매도했다는 점이 악재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큰 폭 감소, 거래소 지수관련 대형주 약세, 코스닥 인터넷 통신 반도체 관련 종목 하락 등이 곰쪽 칸을 채웠다.
희망적인 면이 조금만 있어도 황소쪽으로 분류된 칸에 한 줄 걸쳤을텐데… 대부분 텅 비워둘 수 밖에 없었던 담당 분석가의 심정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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