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뼈에 생긴 구멍, 주사로 메운다

  • 입력 2001년 3월 8일 18시 54분


뼈 구멍을 수술하지 않고 골수로 반죽한 뼛가루를 주사기로 집어넣어 메우는 획기적 수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경북대 의대 정형외과 박일형교수팀은 이같은 치료법으로 50여건의 임상시험을 한 결과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았다고 8일 발표했다.

박교수팀은 교통사고나 뼈종양 등으로 뼈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뼈 조각을 지름 0.2㎜ 이하의 가루로 만들고 환자의 골수를 섞어 치약 같은 반죽 상태를 만든 뒤 주사했다. 이렇게 주입된 뼈 성분은 환자의 뼈 조직을 재생시켜 빈 부위를 다시 뼈로 채우게 된다.

이 치료법은 기존 수술 치료법에 비해 피부에 흉터가 남지 않고 감염 가능성이 적으며 환자의 입원 기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박 교수는 “뼛가루를 가라앉지 않도록 잘 반죽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환자들이 입원하지 않고 하루만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는 뼈종양은 뼈 속이 녹아 구멍이 생기는 질병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주로 팔이나 허벅지 뼈에 많이 발생한다.

박 교수는 30일 대한골관절종양학회와 10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11차 국제골관절종양학회에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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