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루이뷔통' 여행가방의 대명사

  • 입력 2001년 3월 8일 18시 38분


할아버지께서 여행준비를 하느라 옷가지 면도기 등을 챙기던 큼직한 갈색가방. 어릴 때 옆에 앉아 가방에 찍힌 알파벳 ‘L’자와 ‘V’자, 촘촘히 박힌 꽃무늬의 숫자를 헤아려보곤 했다. 프랑스의 패션가방메이커 루이뷔통(Louis Vuitton)에 얽힌 기억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에 대한 갈망을 가슴에 담고 산다. 낯선 곳에 대한 동경과 휴식에 대한 바람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본능일지 모른다.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떠나려면 옷 화장품 책 서류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일부도 따라 움직이게 된다. 루이뷔통은 여행가방을 통해 ‘완벽한 담을 것’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데 성공한 브랜드다.

귀부인들의 여행용 트렁크 제조업자였던 루이뷔통은 1854년 파리에 가게를 열면서 기존의 여행용 나무궤짝과 차별화된 트렁크를 선보였다. 캔버스천으로 만든 사각형의 실용적 여행가방을 내놓은 것. 당시로서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던 루이뷔통의 여행가방은 유럽의 상류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유럽의 왕실과 중동의 석유부호, 유명 연예인들을 위해 특별제작된 루이뷔통 가방은 상류층 여행가방의 대명사가 됐다. 루이뷔통의 아들 조르주 뷔통은 ‘유사품’이나 가짜상품이 양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LV로고와 꽃무늬 프린트를 개발해냈다. 오늘날 오히려 이 무늬가 가짜 루이뷔통 만들기의 기초가 돼 세계적으로 가짜상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브랜드가 된 것은 아이러니다.

여행용 가방제작에서 출발한 루이뷔통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그룹으로 꼽힌다. 기업인수와 합병을 통해 유명브랜드를 흡수하고 그들이 가진 고유의 이미지를 공유함으로써 패션을 통한 ‘세계정복’을 꿈꾸고 있다. 언젠가 외국의 신문에서 읽었던 루이뷔통그룹 최고경영자 인터뷰기사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우리는 패션을 할 수 밖에 없다. 패션은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최고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

홍 성 민(보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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