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코언, "리스크는 가장 낮고 기회는 가장 좋다"

  • 입력 2001년 3월 8일 09시 58분


"투자리스크는 가장 낮고, 기회는 가장 크다(the risk is the lowest and the opportunity is the greatest)."

미국증시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 투자전략가(부사장급)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현재의 증시를 이렇게 평가했다.

코언은 우선 기고문에서 지난해 주식시장의 침체와 최근의 경기 악화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장에 노출된 문제점들을 모두 놓친 것은 아니다. 시장이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해 3월, 그녀는 투자자들에게 보유주식의 일부를 현금화할 것을 권했다. 특히 기술주와 비우량주(low quality)의 비중을 축소하고, 전통 가치주와 채권위주로 자산을 배분하라고 말했다.

작년 초, 그녀는 연말까지 GDP 성장률과 기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11월과 12월이었다. 2000년 겨울은 과거 100여년 동안 가장 추운 시기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기하락속도가 빨라졌다.

또 미 대선결과 발표 연기와 CNN 효과(집에 있으면서 TV 시청하는 것)로 인해 가계부문의 소비지출이 감소됐다. 기업부문에서는 가파른 재고 감소세가 나타났다.

그녀는 이러한 현상들을 심각한 경기 침체의 전조가 아니라, 단지 경기 둔화의 시작으로 여겼다.

지난 9월, 그녀는 연말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를 각각 1,575p와 12,600p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들 지수는 그녀의 예측치보다 16% 낮은 1,320.28p와 14% 낮은 10,786.85p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지수는 올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향후 장세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99년 하반기와 2000년 1/4분기 동안에는 향후 주가 추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꼽았다. 이 기간에는 전달 주가가 상승하면 그 다음 달에도 상승했으며, 전달 주가가 하락하면 그 다음 달에도 하락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해 4월 이후로는 모멘텀위주의 장세에서 벗어나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요시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였다.

최근에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시장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는 사라졌다. 이로 인해 기술주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예상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들 종목들의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그녀는 예상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대부분의 기술주가 고평가되기 수개월 전부터 이들 종목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했다. 이번에는 저평가된 기술주 중에서 이익창출능력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종목들을 중심으로 비중확대를 권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EPS 성장률을 연 7~8%로 가정한 그녀의 모형 분석 결과, 현재 1,234.18p 수준인 S&P 500 지수가 저평가 상태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대상 종목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의 과잉반응에 따른 결과일 뿐이며, 오히려 추가적인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고 있다.

작년 초, 향후 시장에 대한 장미빛 환상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 주었다. 그녀는 많은 투자자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투자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다양화할 것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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