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은행,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SG증권

  • 입력 2001년 3월 6일 14시 11분


'△대출자산의 안전성 증가 △순이자수익률 증가 △비이자수익 증가'

SG증권이 6일 하나은행의 투자등급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하면서 밝힌 근거다.

하나은행은 현대그룹과 LG그룹에 대한 과도한 대출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이들 여신에 대손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2660억원에 그쳤다. 1999년에 비해 EPS(주당순이익)이 85.6%나 감소했다.

SG증권은 그러나 올해들어 대출자산의 건선성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그룹 여신을 1조 2000억원에서 8060억원으로 줄였다. 또한 LG그룹의 신용위험이 줄어들면서 2조 3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자산의 위험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우계열사와 워크아웃 화의 법정관리기업 등 모두 1조 20억원에 달하는 무수익여신에 대한 충당금(담보+충당금)비율을 86.6%까지 높였다. 이과정에서 신탁계정에 편입돼 있던 채권의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한국종금에 대한 추가부실의혹도 거의 대부분 해소됐다고 SG증권은 인정했다.

반면 1999년 하반기 1.74%에 불과했던 순이자이익률도 지난해 하반기 2.2%로 증가했다. 순이익 창출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올해 예상순이익을 1790억원으로 추정한다. EPS도 1346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54%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은행과 합병 결렬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파트너와 합병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재료는 현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게 SG증권의 판단이다. 올해 EPS를 근거로 하나은행의 주가장부가치배율은 0.58배로 은행업종 평균 1.00배에 비해서 저평가됐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매수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2시현재 하나은행은 전일보다 280원(+3.86%) 오른 753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