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 스케치]시민 2만6000여명 추모물결

입력 2001-03-05 18:53수정 2009-09-21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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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뉴스를 보면서 모두 울었다. 경쟁과 이기심만 가득해지는 사회에 제몸을 던진 소방관들의 의거는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줬다.”(서울 서초구 방배동 김길자씨·56)

“소방관들의 죽음을 거울삼아 나도 사회와 이웃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자영업 이종훈씨·47)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는 5일 하루 동안 소방서직원 시직원 일반 시민을 포함해 무려 2만6000여명의 조문객들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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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청 인근에 직장을 둔 회사원들도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 곳곳에는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채우씨(69·서울 광진구 화양동)는 “아들같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조의금을 준비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순직 소방관들이 소속된 서울서부소방서 홈페이지를 비롯한 사이버공간에도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과 함께 범국민적인 성금모금운동을 벌이자는 글들이 쏟아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고건(高建)시장,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 비서관 등이 분향소를 찾았고 홍선기 대전시장, 이의근 경북지사, 우근민제주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조화를 보내거나 직접 분향소를 찾았다.

김대통령은 분향소에서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순직한 소방관 6명의 합동영결식은 6일 오전 8시 시청 후정에서 서울소방방재본부장으로 치러진다. 순직소방관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표창장이 전수되며 이들의 시신은 벽제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2층주택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서대문경찰서는 집주인의 아들 최모씨(32)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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