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엔화 20개월만의 최저치…달러당 119.37엔

  • 입력 2001년 3월 5일 10시 26분


엔화가 4일 연속 급락하며 20개월만의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일 뉴욕종가보다 0.35엔 오른 119.32∼ 119.37엔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는 199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가치는 지난 주 발표된 일본의 실업률이 전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도쿄도의 소비자물가마저 30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가중됨에 따라 주가폭락과 함께 급락세를 보여왔다.

일본경제에 대한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노무라 신용은행의 도야하라 다카시는 "빠르면 5일 중 달러 당 120엔선을 돌파해 이번 주 말까지는 123엔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의 급락세는 한국의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국가의 통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시장전략가 필립 위는 "미국의 경기둔화와 엔화약세는 미국에 대한 수출감소와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증가로 나타나 이 지역의 통화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3월 말 회계연도 결산으로 엔화의 급락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4월 이후에는 달러 당 130엔 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연일 15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도쿄 닛케이주가는 이날 장 개시직후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으나 다시 약세로 반전해 이시간 현재 전일종가보다 35.12엔(0.29% )하락한 1만2225.83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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