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택담보 대출시장 후끈…주택銀 연7.5% 신상품 판매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32분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은행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씨티 HSBC 등 외국계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금리인하와 근저당 설정비 면제로 공격하자 주택은행 등 국내은행도 금리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

2일 주택은행은 연7.5∼7.9%짜리 주택담보대출을 5일부터 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3개월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에 따라 적용금리를 조정하며 근저당 설정비도 면제된다. 설정비를 감안할 경우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를 차등하고 대출받은 뒤 2년 이내에 중도상환할 때는 상환원금의 1.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주택은행은 또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최저 연8.7%)에 대해서도 근저당 설정비를 면제하고 장기대출의 가산금리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주택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설정비를 면제한 것은 HSBC와 씨티은행이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8.5%에서 7.9%로 인하한데 따른 것이다. HSBC가 금리를 낮추면서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인하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주택담보대출시장을 급속히 잠식당할 가능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

주택자금대출(2000년말 66조4000억원) 시장에서 9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주택은행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국내외 은행의 추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HSBC 관계자는 “주택은행이 금리가 낮은 신상품을 선보인 만큼 고객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