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2.54%(55.99포인트) 밀린 2151.83에 마감돼 조만간 2000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2월중 22.4%나 급락한 나스닥지수는 98년 12월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뉴욕 증시의 급락은 각종 경기지표가 예상치보다 훨씬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28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기업 생산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인해 경기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해 2주전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때보다 경기상황이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정기 정책회의때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것이 FRB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20일로 예정된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해 4·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1%에 머물러 95년 2·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제출한 예산안에서 미 정부는 올해 미국 경제가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2.4%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수익 악화와 실업에 대한 우려로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4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민간소비의 가장 큰 축인 1월 신규주택 판매 역시 전달에 비해 10.9% 하락해 94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2·4∼3·4분기경 저점을 통과한 뒤 빠르게 회복하는 ‘J자형’ 곡선을 그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발표되는 2월 제조업지수와 실업률이 크게 악화될 경우 FRB가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본〓1일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1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도쿄증시는 전날 일본은행의 금리 추가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장 초기부터 급락세로 출발해 201.88엔(1.57%) 떨어진 12,681.66엔으로 마감됐다.
이는 거품경제 붕괴이후 최저치였던 98년 10월9일의 12,879.97엔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85년 11월20일의 12,542.89엔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 추가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이나 철강 등 내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수를 늘렸으나 전반적으로는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소니 마쓰시타전기 등 대형 첨단주 매도주문이 몰리면서 닛케이주가가 한때 300엔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도 금리인하를 계기로 미국계 펀드 등 해외투자자들이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두드러져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엔화환율은 달러당 117.20엔에 거래돼 전날보다 0.73엔 올랐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중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참석해 “일본 경제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면서도 “추가로 금융완화 조치를 취하는 방안은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미경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micke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