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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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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그린스펀 의장의 하원청문회 증언을 들은 한 시장전문가의 말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조기금리인하의 가능성 여부를 묻는 하원의 질문에 "정례모임을 통한 정책결정을 선호한다"고 밝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일축했다.
물론 그는 이어서 "수 년 동안 그래온 것처럼 필요하다면 정례모임 이전에 금리인하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지만 이날 그린스펀의 증언에서는 조기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이 프리퀸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연구원인 이안 쉐퍼드슨은 "그린스펀의 증언은 조기금리인하가 필요할 만큼 상황이 절박하지는 않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그린스펀 의장이 소비자신뢰를 중요시 해온 만큼 27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이 FRB의 조기금리인하조치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미국 경제상황과 관련해서 그는 지난 13일 상원 증언에서 "지난 해 12월의 경기급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경기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지만 이번 하원증언에서는 "미국경제의 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미국경제의 둔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난 해 하반기에 비해 올 1, 2월의 경기급락세는 둔화됐지만 1월의 금리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위험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해 4분기 GDP성장률은 1.1%로 하향수정 됐는데 이는 5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금요일에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금융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의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 지표가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변경시킬 수 있을지 월가는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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