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손따로 발따로' 현대 7연패 수렁

  • 입력 2001년 2월 28일 23시 28분


현대 걸리버스의 신선우 감독은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골드뱅크와의 5차전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치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라인업 변경에 따라 판을 새롭게 짜고 시즌을 마무리한 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는 허리부상으로 8게임을 쉰 이상민이 21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고 대체용병 레지 타운젠드가 처음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게임 전 몸을 풀 때 덩크슛까지 날리며 의욕을 보인 이상민은 경기 감각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3쿼터 초반 네 번째 반칙을 해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체중이 130㎏에 이른 타운젠드는 경기 전날 밤 입국, 자정 무렵에야 겨우 팀에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는 경기 초반 나머지 주전들의 슈팅 난조까지 겹쳐 시종일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골드뱅크는 마이클 매덕스(27점), 숀 뱅크헤드(20점), 김용식(17점)의 활발한 공격으로 줄곧 앞서나가며 84―72로 쉽게 이겼다. 추승균이 8점에 그친 현대는 양희승과 조니 맥도웰이 나란히 20점을 올리며 그나마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는 7연패에 빠졌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유지하며 포스트 시즌행은 이미 굳어진 상태. 신 감독은 “모든 초점은 플레이오프를 향해 맞춰져 있다”며 “남은 과제는 내가 책임지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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