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조정거친 금융주 3월 테마주로 재부상할 듯”

  • 입력 2001년 2월 28일 16시 42분


2월중 종합주가지수는 전월말보다 4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28일 종가인 578.10은 지난 1월 31일의 617.91에 비해 39.81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이날 지수는 15일만에 576선으로 밀려, 지난 2월 7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2월증시의 부진에 대해 ▽국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증시로 유동성 보강이 안된 점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나스닥 26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정부의 증시 안정대책 미흡 등을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왜 내렸나=시장 자체적으로 볼때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매패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흔들렸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일에도 외국인 투자가들은 선물시장에서 오후들어 앨런 그린스펀의장의 사임설과 이에따른 조기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포지션을 급변경, 3149계약을 순매도하며 장중 11포인트 이상 올라 597선까지 치솟았던 종합주가지수를 7포인트 이상 곤두박질 치게 했다.

이에대해 SK증권 투자분석팀 강현철대리는 “최근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한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흔들리는 등 시장체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은 동향은=외국인들은 지난1월 거래소에서 2조5000억 이상 폭발적으로 순매수, 종합주가지수를 100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1월 랠리’를 화려하게 펼쳤다. 그러나 2월들어 외국인은 20일동안(거래일 기준) 3601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선 100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올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이로써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그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월중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22만주) 현대전자(1889만주) SK텔레콤(23만주)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포항제철 주택은행 현대차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황금단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대거 처분하는 ‘매도 클라이맥스’를 시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는 증시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이들 종목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순매도해 업종대표주나 우량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3월 증시는 활짝 꽃필까=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3월장의 분위기는 2월보다는 다소 나아지고 여러 재료들에 대한 윤곽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함께 2월장처럼 새로운 모멘텀이 없을 땐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때일수록 시장흐름을 주도하는 핵심테마를 잡아 종목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모멘텀을 상실한 반도체, 통신주의 대표종목을 그대로 가져가기엔 아직 부담스런 상황”이라며 “미국시장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땐 조정을 거친 금융주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증권 김도현 선임연구원은 미국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수출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선임연구원은 "국내주가는 미국 경기반등에 5개월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앨런 그린스펀의 말대로 올 하반기에 미국경기가 반등한다면 3월이 저점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국·내외 여건을 종합해 보면 다음달 중순부터 지수변동폭이 클 것”이라며 “금리 수혜주인 금융주, 가치우량 중소형주, 낙폭과대주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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