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용카드 셋중 하나 '낮잠'…유치비용 작년 1958억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38분


신용카드 회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급된 카드의 3분의 1은 1년 내내 사용되지 않고 낮잠 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00년말 현재 5795만장이 발급돼 미성년자와 노인층을 제외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수가 2.6장으로 늘어났지만 3분의 1은 1년 내내 한번도 사용되지 않는 휴면카드로 150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14개 카드회사가 카드회원 모집인 3만1000여명을 고용해 거리에서 신규카드회원 1055만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1055만명은 지난해 1년간 신규 카드고객 1826만명의 58.7%다.

카드회사는 또 1건 유치 때 1만∼1만5000원씩 지급되는 실적급과 경품비용으로 1958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금감원은 집계했다.가입 때 충분한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길거리 유치’가 늘어나면서 남의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금감원은 “지난해 카드관련 민원 993건 중 15.4%인 153건이 발급관련 민원이었으며 이 수치는 99년 88건에 비해 73.9%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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