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카페]철로 위 지하철에서 마시는 커피한잔

  • 입력 2001년 2월 27일 17시 28분


얼마 전 인천에는 국철에 이어 지하철 1호선이 생겼다. 생긴 모양이나 편리성에서 어느 지하철 못지 않게 멋진 모습을 갖고 있다. 그런데 월미도에 가도 지하철 1호선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지하철은 땅 속이 아닌 땅 위에 있고 달릴 수 없지만 겉 모습은 예전 기관차를 연상시키게 만들기에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듯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카페 '지하철 1호선'은 월미도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기차가 아닌 지하철을 개조해 만든 지하철 카페이다. 기차카페의 수가 많아 지면서 독특한 것을 찾던 임우택 사장은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지하철을 2량 구입해 지하철카페의 문을 열게 되었다. 문을 연지 1년 반밖에는 안된 터라 아직까지는 모자라고 아쉬운 것이 많단다. 지하철은 기차에 비해 조금 짧지만 폭은 큰 편. 이 때문에 기차카페의 테이블보다 조금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2량을 양쪽에 일렬로 놓고 그 사이는 지붕을 만들어 연결 시켰다. 중앙의 공간은 지하철 내부에서 내려다 볼 수 있고 주변에는 테이블과 겨울을 맞아 준비한 난로가 한 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끝쪽에는 작은 라이브 무대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요즘에는 주말 공연이 이루어진다.

토요일은 오후 9시와 10시, 일요일은 오후 3시, 6시 30분, 10시에 각각 열린다. 지하철 카페라는 독특한 모습때문인지 MBC TV '화제집중'과 9시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카페 '지하철 1호선'의 바로 앞에는 도시의 지하철 출입구에 지하철역임을 알리는 표지만을 본따 '지하철 1선 '이라고 쓰인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레일 위에는 두 대의 지하철이 버티고 있는데 앞부분은 기차의 기관차 모습으로 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매표소가 나타난다.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임우택 사장이 매표소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여행이라...양쪽으로 버티고 있는 지하철의 내부로 들어섰다.

광고판도 그대로 있고 지하철 노선도까지 만날 수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앰프와 밖을 자연스럽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리창 등 이색적인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특별한 날(크리스마스)에는 독특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고. 지하철에서 마시는 커피한잔. 지하철도 이렇게 멋지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위 치

인천역에서 건너지 말고 광장부근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월미도행(2, 15(건너편 정류장) 23, 5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된다. 소요시간 5분

◇버 스

월미도행 2, 15, 23, 51번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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