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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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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사업 포기를 선언해야 할지 모른다.”(초고속 인터넷 업체의 임원)
22일 정통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통신 시장을 3개 유무선종합통신 사업자의 경쟁 체제로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경영난에 허덕이는 초고속 인터넷 업계의 구조조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과열 경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몰려 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서비스 등 저렴한 서비스 덕분에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400만명을 넘어섰지만 사업자들은 심각한 자금난과 수익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7개 주요 사업자의 과열 경쟁 속에 지난 한해동안 하나로통신은 3094억원의 적자를 냈고, 두루넷의 적자는 1000억원에 달했다.
드림라인은 450억원의 적자를 내 이들 업체의 적자 규모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또 부채 규모가 각각 1조5000억원(부채비율 80%)과 1조3000억원(부채비율 705%)에 달하고 있다.
수위업체인 한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자나 신규 차입이 막혀 추가 시설 투자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중소 지역사업자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연쇄 도산 및 인수 합병의 회오리를 예고했다. 올 들어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신규 설비 투자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전체 통신시장을 강력한 3개 종합통신사업자로 정리하고 한통을 제외한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을 주요 사업자들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드림라인과 데이콤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사업 부문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고 두루넷의 사업 포기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부실 규모가 워낙 큰데다 당분간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도 적어 구조조정이 성공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다.
주요 사업자들의 망이 서울 등 주요 대도시에 이중 삼중으로 중복돼 있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현황
| 한국통신 | 하나로 통신 | 두루넷 | 드림 라인 | SK 텔레콤 | 데이콤 | 온세 통신 | 계 | |
| ADSL | 1,894,492 | 694,819 | 105,383 | 2,694,694 | ||||
| CATV | 469,952 | 806,723 | 55,656 | 33,953 | 38,501 | 85,926 | 1,490,711 | |
| LAN | 60,676 | 7,192 | 67,868 | |||||
| 위성인터넷 | 9,713 | 9,713 | ||||||
| 1,904,205 | 1,164,771 | 806,723 | 161,039 | 33,953 | 99,177 | 93,118 | 4,262,986 |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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