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삼성생명 ‘차세대기둥’ 박정은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8분


'주장맡고 첫대회 부담 후배들 잘따라줘 우승'
'주장맡고 첫대회 부담
후배들 잘따라줘 우승'
삼성생명은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우승하며 두 가지를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30세 동갑내기인 정은순 유영주 등 기존 팀의 기둥들이 빠진 채 젊은 선수들 주축으로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고 두번째는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선 선수가 바로 ‘차세대 대들보’로 불리는 박정은(24·포워드·사진)이다.

박정은은 겨울리그 직전 정은순으로부터 주장을 넘겨받은 뒤 특유의 털털한 성격대로 후배들에게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며 화합을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팀이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었다. 박정은은 18일 우승축하연에서 후배들은 물론 팀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축하 술잔을 받아야 했다.

다음은 박정은과의 일문일답.

―주장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처음 주장이 됐을 때 후배들의 분위기가 약간 들떠있었다. 이를 다잡는 게 쉽지 않았는데 서로 신뢰를 잃지 않고 끝까지 도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 직후 후배들이 ‘모두 언니가 해낸 것’이라고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한국 여자농구 최고스타 박신자씨의 조카란 사실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학교 다닐 때는 내 이름 앞에 항상 고모의 이름이 따라다녀 부담이 컸다. 그래서 ‘내 이름 갖고 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 순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선수생활 중 가장 기뻤던 때는….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 예선전 결승에서 홈팀 일본의 텃세를 물리치고 1장의 티켓을 따냈을 때가 가장 기뻤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뭔가.

“2, 3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할 예정이며 개인적인 타이틀보다는 팀이 계속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운동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서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결혼은 언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언제라도 할 생각이며 결혼한 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은 없다. 결혼하고 운동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아직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람은 없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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