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투신권 유입자금 운용, 채권투자에 비중"

  • 입력 2001년 2월 19일 16시 36분


"투신, 유입자금 당분간 채권투자에 비중두겠다"

최근 증시가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투신권은 채권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등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투신권이 증시에서 주요 매수주체로 부상하기에는 증시여건이 더욱 호전되는 등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침체로 인한 원금손실, 대우채 환매제한 등으로 투신사에 등을 돌렸던 고객들이 최근 돌아오고 있다.

투신사로 자금이 회귀하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시장금리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금융환경이 변하면서 투신상품의 경쟁력이 급격히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은행권의 금리가 5∼6%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투신사의 경우 증시회복으로 경영수지가 빠른속도로 정상화되고 있어 고객들의 불신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 개인 자금 투신권으로 얼마나 유입됐나.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임운선 투신영업추진팀장은 "작년 6월 말 수탁고 규모가 19조 67억원까지 줄었지만 최근 주목 받고 있는 CBO(채권담보부증권)펀드, 생계형비과세 등 세금우대저축, MMF, RP(환매채), 신탁형 저축 등으로 큰폭의 자금유입이 이뤄지면서 19일 현재 22조 1800억원의 수탁고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주식형에 8조 8000억, 장기 채권형에 4조 7000억, 단기 채권형에 3조 6000억, 신탁형 펀드에 4조 4000억원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고 밝혔다.

◆투신권의 신규 유입자금 운용계획

투신권으로 유입된 신규자금은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아직까지는 안정성을 선호하고 있음의 반증이다.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 황재홍 과장은 "신규자금이 획기적인 규모로 유입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황 과장은 "현재 주력은 우량 회사채 위주로 구성돼 있는 CBO펀드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MBS(자산유동화증권)에 부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투자자들이 A+급 이상의 채권만을 선호하는 지나친 안정성 선호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BBB급 이하 시장의 활발한 형성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대투운용의 서정호 주식운용 1팀장은 "주식형 펀드쪽으로는 신규자금이 거의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묶여 있던 자금을 이용한 운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간접투자상품은 '후행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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