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포드회장 "요즘 되는일 없네"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50분


포드 자동차 회사의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43)는 소년 시절부터 자동차 회사의 경영자가 되는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외길 교육을 받은 끝에 1999년 1월 회장에 취임한 그가 자신이 회사 내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얘기가 최근 흘러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전문경영인 자크 네이서 사장과의 사이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일부 부사장들이 사장뿐만 아니라 포드 회장에게도 보고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이 특히 그를 자극했다는 소문이다.

이 때문에 포드 회장은 몇몇 부사장들에게 정기적으로 자신과 얘기를 나눌 것을 요청하고, 지난해 가을에는 네이서 사장이외의 새로운 정보창구로서 최고운영담당자(CPO)를 임명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부사장들과의 만남은 지난해 가을 포드 익스플로러 자동차에 장착된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리콜 소용돌이 속에서 슬그머니 중단됐다.

게다가 포드 회장이 지난해 5월에 애틀랜타에서 열린 포드사의 연례 회의에서 자동차 회사의 환경책임론을 강조한 이후 대중 앞에 나타나는 경우도 부쩍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드가문 소유의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축구팀의 경영에만 몰두해 대중앞에 나설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또 올 1월에는 스키를 타다가 어깨를 다쳐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오토쇼 방문은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네이서 사장 역시 최근 공개한 새 모델 이스케이프의 리콜 문제와 중간간부들의 대량 해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 경영진과의 갈등에서부터 스키사고에 이르기까지 불운이 계속됐던 포드 회장의 CPO 임명안은 ‘네이서 사장의 위기’가 불거지면서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포드 경영진과 가까운 한 인사는 CPO 임명안이 보류됐을 뿐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http://www.nytimes.com/2001/02/06/business/06AUT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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