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나도 사냥개가 되고 싶어"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48분


맨해튼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 뉴욕에 폭설이 내린 바로 직후였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던 순간. 한 중년 여인이 사냥개의 일종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를 끌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들은 주인의 재촉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눈밭에 드러누워 꼼짝을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내린 눈이 좋은 듯 아예 대굴대굴 구르기까지 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눈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생각하며 짜증을 냈던 나는 갑자기 출근하기가 싫어졌다. “아! 나도 저 사냥개들처럼 눈을 감상하고 즐길 여유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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