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言論(언론)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41분


漢字는 뜻글자이면서 部首(부수·우리말로는 邊이라고도 함)를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漢字는 글자 자체의 ‘모양’을 가지고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그 글자를 이루고 있는 ‘本家’格이 바로 部首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部首는 漢字의 ‘뿌리’인 셈이다. 뿌리를 알고 나면 줄기나 열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部首만 알고 있어도 漢字의 半은 알게 된다. 곧 피상적인 이해와는 달리 漢字도 우리 한글처럼 매우 과학적이고 效率的(효율적)인 문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水)나 木, ¤(心), ¤(火) 등의 部首로 이루어진 글자는 각기 例外(예외)없이 그것과 관계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部首’가 아니지만 部首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글자에 ‘侖’(뭉치 륜)도 있다. 이 글자는 人과 冊의 결합인데 人은 보다시피 세 가닥의 선이 모여 있는 형태로 ‘모으다’(集)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현재의 ‘合’자가 그렇다) 冊은 옛날 종이의 대용품이었던 竹簡(죽간·대나무 쪽)에 끈(一)을 꿴 형태다. 곧 ‘侖’은 ‘竹簡을 모았다’는 뜻으로 그것은 冊으로 펴내기 위해서다.

문장을 한 권의 冊으로 펴내기(모으기) 위해서는 竹簡을 차례대로 배열해야 한다. 그래서 ‘侖’에는 ‘순서’라는 뜻도 들어 있다. 정말 그런지 한 번 보자. 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