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한빛은 챔프전 도약 "신세계는 없다"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쉬춘메이(오른쪽)의 중거리슛. 왼쪽은 신세계 용병 주후이샹
쉬춘메이(오른쪽)의 중거리슛.
왼쪽은 신세계 용병 주후이샹
한빛은행 한새와 삼성생명 비추미가 ‘겨울 바스켓 여왕’ 등극을 놓고 겨루게 됐다.

한빛은행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비추미배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신세계 쿨캣에 75―72로 역전승했다.

정규리그 2전 전패를 비롯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신세계에 3연패했던 절대 열세에서 기적 같은 2연승을 거둔 것.

삼성생명 비추미도 최근 전적에서 1승9패로 뒤졌던 현대 하이페리온에 73―71로 승리를 거두고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2000 리그에 이어 겨울리그 2연패를 꿈꾸게 됐다.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장충체육관에서 1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린다.

예상치 못했던 한빛은행의 승리는 88서울올림픽 때부터 중국국가대표로 활약한 ‘아줌마 용병’ 쉬춘메이(34)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여섯살짜리 딸을 시댁에 맡겨놓고 지난해 여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코트에 선 쉬춘메이는 이날 1m95의 큰 키를 이용해 골밑을 장악한 채 36분26초 동안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양팀 최다인 32득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어시스트도 이날 공동최다인 5개를 잡아냈다.

3쿼터까지는 60―60으로 팽팽한 접전. 쉬춘메이는 4쿼터를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체력이 떨어진 정선민(26득점 7리바운드)을 앞에 두고 내리 8득점, 68―60으로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당황한 신세계는 전열을 가다듬어 종료 1분12초 전 72―72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빛은행은 쉬춘메이가 자유투에 이어 종료 19.4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벌어진 삼성생명과 현대의 경기도 종료 4분22초 전까지 65―65로 동점. 3쿼터에서 왼쪽무릎 부상으로 팀의 기둥 정은순이 빠져 열세이던 삼성생명은 부산 동주여상 선후배 박정은(25득점)과 변연하(16득점)의 골밑공격으로 내리 8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전창·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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