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술집]'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곳 - 블루스하우스'

  • 입력 2001년 2월 12일 14시 01분


흔히 블루스를 '슬픈 음악'이라고 말한다. 블루스를 들으면 가슴 한 구석이 아련히 아파오는 그런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대부분. 흑인의 애환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블루스는 하층 흑인들에겐 달래고 다독거려주는 음악이었다.

블루스하우스는 10여년 전 문을 열었다. 전체적으로 나무를 많이 사용한 인테리어와 모자이크 무늬의 탁자, 바의 뒷편 진열장에 꽂혀 있는 LP와 술병들...

흔히 볼 수 있는 바의 분위기지만 이 곳이 생긴 10여 년전에는드문 인테리어 방식이었고 홍대에는 바가 없었다.

지금 홍대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바가 이곳을 모체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벽면을 옛 가수의 사진으로 장식하고 빨강색 전화박스와 서부영화에나 나올법한 조그만 나무문, 3명정도 앉을 수 있는 나무 탁자 위엔 붉은색 양초가 하나씩 놓여있다.

어두운 실내, 은은한 조명, 조용히 흐르는 음악과 가장 따뜻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촛불이 분위기를 살린다. 이 곳은 인터넷 영화의 촬영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SBS인기 드라마 '토마토'의 촬영지기도 했다.

바에 있는 진열장에는 4천여 장이나 되는 LP가 빽빽하게 꽂혀져 있는데 구하기 힘든 것들도 상당수 섞여 있어서 어지간한 신청곡에는 무리가 없다.

오래된 바이기도 하고 음악에 상당히 조예가 깊고 가수의 앨범 자켓을 디자인 하기도 한다는 서양화가인 사장님이 좋아서 이 곳에는 음반ㆍ영화 관계자부터 탤런트, MC, 가수에 이르기까지 고정적인 단골 손님들이 많다.

블루스하우스에서 많이 찾는 안주로는 '파운드 치즈와 크래커', '삶은 소시지와 피클'이있다. 특히 '파운드 치즈와 크래커는' 통치즈를 썰어 나오는데 일반 마켓에서는 구할 수 없다. 맥주,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어떤 술과도 잘 어울리는 안주이다. 그리고 가벼운 안주로는 '해피 넛'이 인기인데 배도 부르고 안주 먹기 부담스러울 때나 주머니가 가볍거나 입이 심심할 때 먹는 애교 안주이다.

이 곳에선 위스키를 잔술로도 파는데 혼자 바에 앉아서 위스키를 마시고 가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블루스하우스는 혼자와서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을 하고 가기에 부담이 없는 곳이다. 누구든 이해할 수 있고 이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장소. 비가 오고 우울한 날.

나를 아는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고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싶을 때,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너무나 가볍게 느껴질 때 그 연인과 함께 찾아가보자.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 저편에서부터 밀려오는 그리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 치

홍대 노상주차장 재스 옆

◇버 스

일반 135번 , 88번 홍대입구역 하차.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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