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뷰익1R]선두 가이버거 "아버지와 기쁨을"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9분


‘아버지의 이름으로.’

미국PGA투어에는 대를 이어 클럽을 휘두르는 2세 골퍼가 많다.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 등은 이미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는 대표 주자들.

93년 프로에 뛰어든 브렌트 가이버거(33·사진)도 ‘가업’을 이었지만 아버지 알 가이버거(64)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이름을 날리지 못했다. 99년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에서 단 1승을 거뒀을 뿐이어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PGA투어 11승에 시니어PGA투어 10승을 올린 아버지의 발끝에도 못 미쳤다.

그런 가이버거가 9일 뷰익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선두’에 나섰다. 특히 가이버거는 지난주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던 해묵은 기록을 깨뜨린 러브3세를 1타차로 따돌려 ‘기쁨 두배’를 맛봤다. 러브3세는 지난주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4라운드에서 이글과 버디를 묶어 7개홀 연속 언더파 기록행진으로 77년 알 가이버거가 세운 종전기록을 경신한 것.

가이버거는 “가문의 명예를 지킨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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