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대통령 "증시 살길 구조조정에 달렸다"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4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증권사대표 등 증권시장 관계자 12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증시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은 대화 내용 요약.

▽김대통령〓증시 활성화는 왕도(王道)가 있을 수 없고, 정도(正道)만 있다. 정도란 첫째,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둘째, 증시 안정책을 세워 주변 환경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작년 외환보유고는 세계 5위이고, 7개밖에 없는 순채권 국가이다. 중요한 것은 경기를 일시적으로 해결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개혁해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호수(吳浩洙)LG증권사장〓우리 증권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고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취약한 상황이다. 기업연금을 도입해 장기투자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주식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금융 개혁 등과 함께 여러 제도와 여건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덕훈(李德勳)대한투자신탁증권사장〓정책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시의 적절한 정책을 세워 준다면 증권사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 업계를 신뢰해 달라. 정부도 기업마인드를 갖고 업계와 동반자적으로 도움을 줬으면 한다.

▽최운열(崔運烈)증권연구원장〓기업 개혁이 증시의 활성화 방안이다. 시장이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당근정책도 필요하다. 시장에서 신뢰할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에 금리 차등이나 신용평가 우대, 회사채 납부시 수수료 차별 등의 당근정책을 쓰면 달라질 것이다. 외국 기관투자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기업 지배구조를 바꾸면 38%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지배구조를 바꾸면 이렇게 좋아진다. 개인투자자 비중을 줄이기 위해 기업연금제를 가능한 한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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