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21세기 동국여지승람' 나왔다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8분


◇'한국의 향토문화자원'출간

21세기판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을 표방한 ‘한국의 향토문화자원’이 문화관광부가 정한 ‘지역문화의 해’ 개막에 맞춰 출간됐다.

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이수홍)가 펴낸 이 책은 모두 6권(4×6배판)으로 돼 있으며 총 26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국 232개 구 시 군 등 기초자치단체 별로 역사 문화 지리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지역별 역사-문화-지리 6권에 담아

이 책의 장점은 전국 211개 지방문화원 관계자와 지역의 대학교수, 향토사 전공자 등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원고를 직접 집필, 현장성을 높였다는 점.

특히 일반 관광안내서와는 달리 시 군 구의 인구 면적 등 지역 현황, 역사적 인물, 문화유적, 구전설화, 별미음식, 토산품과 특산품, 문화예술단체와 예술행사, 지역출신 예술인 등을 자세히 포함시켰다. 지도와 함께 10여장의 사진도 실었다.

문화원연합회는 이 책을 내면서 “조선시대 성종때 만들어진 ‘동국여지승람’의 편찬정신을 계승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470만에 '부활'…CD로도 제작

‘동국여지승람’ 서문에는 “물려 받은 것과 개혁한 것이 다르므로 장차 덜어야 할 것과 보태야 할 바를 증보하여 간행하라”고 후세들에게 전통계승을 당부해 놓고 있다. 하지만 1530년 ‘신증(新增)동국여지승람’이 한차례 증보된 이후 인문지리서 발간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모으는 작업은 470여년간 중단돼왔다.

따라서 ‘한국의 향토문화자원’ 출간은 ‘동국여지승람’ 편찬정신을 되살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다.

문화원연합회는 비매품인 이 책을 전국의 문화원과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해 향토문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책 전체 내용을 CD롬으로 제작했으며 홈페이지(www.kccf.or.kr)에도 데이터베이스화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향토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문화원연합회 이수홍 회장은 “방송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의 예산 지원을 받긴 했지만 민간의 힘으로 지역 문화예술자료를 집대성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고향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 주고 지방에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겐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지리 이찬(서울대 명예교수) △향토사 이해준(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전통생활문화 김선풍(중앙대 교수) △역사문화 박병연(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문화시설 이흥재(문화정책개발원 연구실장) △관광 이종인(한국문화행정연구소 소장) △예술 권용태(서울 강남문화원장) △기획 총괄 안진수(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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