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연금공단 직원 집까지 찾아와 설명 감명받아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5분


설을 며칠 앞두고 몹시 추웠던 날 늦은 밤이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사는 언니 집에 갔다가 막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며 형부 이름을 불렀다. 40세 전후로 보이는 서류봉투를 든 남자가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나왔다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언니가 막 화를 내려고 하자 그 남자는 연금 내라고 독촉하러 온 것이 아니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국민연금을 내기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면 납입을 연기해 주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최근 실직한 형부는 국민연금을 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형부는 그제서야 그 남자에게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방에 들어온 그 분은 추워서 꽁꽁 얼어붙은 듯한 손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직함이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 부평지사라는 글자가 기억난다. 아무튼 그 분은 자기가 십정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에게 여러 달씩 연금을 연체하면 연체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부가 실직한 시점부터 납입을 연기해 두면 연체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어 늦은 밤에 결례를 했다며 교통비도 아끼게 해줄 겸 집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형부와 언니는 연금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모두 저 사람처럼 한다면 좋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인 희(인천 부평구 산곡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