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총재 "싸움 휘말려들지 말자"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5분


한나라당은 5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하철 민심탐방 연출 공방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연출 주장을 한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으나, 이총재는 이날 “그만 두라”고 지시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진실은 분명하게 밝히기로 했다.

이총재는 또 “안기부자금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국고환수소송을 추진하는 것은 명확한 ‘불법’”이라고 강조했지만,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은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명예훼손 혐의 고발 모두 대정부질문 답변내용을 들어본 뒤 결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국고환수소송에 대한 맞소송도 20억원에 이르는 소송인지대 때문에 일단 보류했다.

당초 대국민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소송비용을 충당하려 했으나 당내에서 이의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총재로서는 국회에서 모든 문제를 풀기로 작심한 만큼 더 이상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한 측근은 “이총재가 여권의 정쟁유발에 일일이 맞대응할 경우 자신도 똑같은 ‘싸움꾼’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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