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은희/쓰레기통에 버린 양심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1분


출근길에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내렸다. 쓰레기통 옆을 지나는데 어떤 젊은이가 쇼핑백에서 무언가를 꺼내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쇼핑백까지 버리고는 황급히 전철에 올라탔다. 궁금해서 쓰레기통을 살펴보니 여러 가지 쓰레기가 들어 있었다. 쓰레기를 뒤져 보니 교묘하게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 만한 것은 모두 오려져 있었다. 빈 편지봉투, 자신이 받은 각종 우편물 봉투 등도 있었는데 자기 집 주소는 용케 제거돼 있었다.

환경미화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요즘 이렇게 쓰레기를 가져와 출근길에 전철역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양심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 은 희(igj002@songpa.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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