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미운털' 마해영-서용빈 트레이드시장 '매물'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37분


‘급히 팝니다. 매물은 말은 잘 안 듣지만 야구 하나는 잘 하는 선수들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에 깊이 관여했던 주축선수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롯데 마해영, LG 서용빈 등이 ‘도마’에 오른 주인공들. 일부 구단들은 선수협 타결시 ‘선수에게 일체의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합의조항을 넣었음에도 ‘미운 털’이 박힌 선수들을 어떻게 해서든 내보내려고 안간힘이다.

롯데는 선수협 부회장으로 활동한 마해영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여기저기 ‘입질’을 하고 있다. 마해영은 그동안 워낙 강성으로 구단을 비판한 것 때문에 그룹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LG 서용빈의 경우는 약간 사정이 다르다. 올 시즌 LG는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댄 로마이어를 영입했다. 로마이어의 포지션이 1루이기 때문에 같은 1루수인 서용빈의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용빈이 선수협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긴 했어도 트레이드시장에 나온 이유는 선수협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

공교롭게도 이 두 선수는 모두 해태와의 트레이드협상 카드로 올랐다. 해태는 마해영을 받는 대신 ‘외야수 김창희+투수 유동훈’을 주겠다고 했으나 롯데에서 다른 투수를 원해 일단 1차협상은 결렬됐다. LG 역시 서용빈을 내놓고 해태와의 트레이드를 희망 중.힘있는 장타자 영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해태 김성한 감독은 “롯데와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며 “만약 마해영 트레이드가 무산된다면 LG쪽과 협상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프로야구 구단들은 지난해에도 선수협 강성선수로 분류된 강병규(두산→SK) 양준혁(해태→LG) 최익성(한화→LG)을 차례로 팀에서 내보낸 바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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