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유동성 장세 지속될 것인가

  • 입력 2001년 1월 31일 17시 14분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를 앞두고 유동성 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31일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강도를 높여 유동성 장세 지속쪽으로 급속히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증권사와 증권관계자 상당수는 대체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2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유동성장세의 연장선상에서 선순환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하 추세 및 국내 금리의 하락 안정세가 지속되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 계단식 상승장세로 7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LG투자증권도 미국이 31일 이후에도 금리를 계속 인하할 수밖에 없는 점을 지적하며 유동성 장세가 유효하다는 쪽이다.

미국의 31일 금리인하 폭이 0.5%포인트가 지배적인 가운데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4년만에 최처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현재 단기금리 수준이 과거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고 국내은행권의 수신금리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국내부문의 유동성도 보강될 전망이다.

세종증권 윤재현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추세와 함께 국내의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유동성 장세가 올 1월의 단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낙폭과다에 따른 저가메리트 상실, 헷지펀드의 이익실현욕구, 국내부문의 유동성 보강 미흡, 미국증시 불안정 등을 꼽으며 유동성 장세가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연초대비 20% 상승한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나 국내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나 현시점에서 모두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경기가 아직 바닥권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하가 미국 증시의 안정적 상승세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결국 낙폭과대라는 가격논리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에 따른 기업 부도위험 감소로 촉발된 1차 랠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는 살아있고 조정이 있더라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계기가 나타나 건설과 증권, 제약주로 시세 분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강도의 지속은 어렵겠지만 외국인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가격이 18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도 적다며 향후 장세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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