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대사는 이날 외교통상부 기자단과의 고별 오찬모임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군사적 감축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견해는 “북한은 재래식무기를 감축하거나 휴전선 근처의 병력을 후방으로 배치하는 등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정부측 인사들의 최근 발언과 대조되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시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보는가.
“사견이지만 부시정부가 대북 정책의 대안을 검토하고 현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분석하면 ‘억지’와 ‘포용’을 병행하는 지금의 대북 정책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다만 그런 결론을 얻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북한이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갈 것으로 보는가.
“1970년대의 중국과 2001년의 북한은 상당히 다른 조건에 있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제개방이 경제현대화를 위한 첫 조치가 될 것이다.”
―북―미 제네바합의 개정논의가 일어날 조짐이 있는데….
“이 문제는 미국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북한과 협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다만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미사일문제 등 대량살상무기 해결에 더 노력해야 한다.”
그는 귀국 후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의 법률외교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 학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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