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보스워스 美대사 고별회견]"北군비감축 인내심 가져야"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40분


3년 2개월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내달 초 이임하는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는 29일 “지금까지 한반도문제 해결과정은 성공적이었으며 북한 변화의 증거가 많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워스대사는 이날 외교통상부 기자단과의 고별 오찬모임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군사적 감축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견해는 “북한은 재래식무기를 감축하거나 휴전선 근처의 병력을 후방으로 배치하는 등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정부측 인사들의 최근 발언과 대조되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시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보는가.

“사견이지만 부시정부가 대북 정책의 대안을 검토하고 현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분석하면 ‘억지’와 ‘포용’을 병행하는 지금의 대북 정책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다만 그런 결론을 얻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북한이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갈 것으로 보는가.

“1970년대의 중국과 2001년의 북한은 상당히 다른 조건에 있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제개방이 경제현대화를 위한 첫 조치가 될 것이다.”

―북―미 제네바합의 개정논의가 일어날 조짐이 있는데….

“이 문제는 미국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북한과 협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다만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미사일문제 등 대량살상무기 해결에 더 노력해야 한다.”

그는 귀국 후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의 법률외교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 학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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