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강명순/車문 열어주고 위로의 말까지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31분


며칠 전 가족과 함께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에 갔다가 난감한 일을 당했다. 자동차 열쇠를 차 안에 둔 채 문을 잠근 것이다. 공원관리사무소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아저씨 한 분이 간단한 기구를 이용해 차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 날은 몹시 추웠는데 차문을 열기 위해 30분 이상 애써 주셨다. 잘 열리지 않는 차문과 씨름하며 미안할 정도로 많은 고생을 하셨다. 드디어 차문이 열렸고 나는 당연히 사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약간의 사례금을 전하려 했다. 그 아저씨는 끝까지 사양하며 오히려 우리에게 “추운 날씨에 일을 당해서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날씨는 추웠지만 훈훈함을 느꼈고 문경새재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

강 명 순(서울 구로구 고척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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