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오피스디포 3R]박지은 "시즌 첫승 두고봐"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44분


‘공동6위→공동2위→공동선두→우승?’

‘초원의 신데렐라’ 박지은(22)이 흔들림없이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2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리조트 ‘블루먼스터’코스(파72·6388야드)에서 벌어진 미국LPGA투어 2001오피스디포(총상금 82만5000달러) 3라운드.

박지은은 버디3개와 보기1개로 2언더파를 추가해 이날만 5언더파를 몰아친 ‘노장’미셸 레드먼(미국)과 나란히 공동선두(합계 5언더파)에 나섰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캐시아일랜드닷컴클래식 우승이후 잦은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지은은 올시즌 첫승과 프로 통산 2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런데 29일 최종라운드에서 박지은의 최대 적수는 공동선두 레드먼보다는 미국LPGA 사상 처음 대회3연패에 도전하는 캐리 웹(호주). 이날 3언더파를 친 웹이 단숨에 1타차인 공동3위로 뛰어올라 박지은은 웹, 레드먼과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돼 피할 수 없는 기(氣)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승부의 관건은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 여부. 공동선두의 스코어가 5언더파밖에 안될 정도로 악명높은 ‘블루먼스터’에서 섣부른 도전은 자멸을 초래한다.

박지은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아마추어와 프로시절을 통틀어 최종 라운드에 ‘챔피언조’로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승부사’인데다 이번대회 우승후보 3명중 ‘블루먼스터’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

박지은은 아마추어시절인 94년부터 98년까지 5년연속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도럴주니어챔피언십에 출전해 95, 96년 연속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블루먼스터’에서 예선 1개 라운드와 본선 3라운드를 플레이한 결과 챔피언조 3명중 모두 언더파를 친 것은 연속해서 2언더파 70타를 친 박지은뿐. 특히 박지은은 36홀 동안 보기 2개만 했을 정도로 큰 실수가 없었지만 웹은 보기4개, 레드먼은 더블보기까지도 기록했다.

한편 3라운드에서 우승권 진입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던 김미현(%016·한별)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를 3개나 범하며 공동39위(합계 5오버파)로 추락했다. 박세리(아스트라)도 안간힘을 썼지만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공동48위(합계 7오버파)로 밀려났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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