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주요국 경제관리, 올 세계경제 3.5% 성장 전망

  • 입력 2001년 1월 28일 12시 14분


세계의 주요 경제 관리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낮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지만 미국의 금리인하가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와 일본 프랑스, 독일의 경제장관 등은 27일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당초 전망치(4.2%)보다 낮은 3.5%에 그칠 것으로 우려했다. 그렇지만 미국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피할 것이란데 견해를 같이했다.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는 미국경제는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어 올해 2.5% 이상의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피셔 부총재는 연준리(FRB)의 이달 초 0.5%포인트 인하를 "경기하락 신호에 적절히 대응한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실질 이자율은 과거와 비교하여 결코 낮지 않다"며 "금리 인하로 인한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피셔는 이어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4.2%에서 3.5%로 줄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아직 '침체'의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80년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일본의 경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로랜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일본이 금융과 재정정책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경제를 유지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일본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관은 "작년 12월에 나온 GDP전망은 일본이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1.2%성장을 이룰 것으로 나왔다"고 밝히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적어도 1.7%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일본 경제는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엔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일본정부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부문의 성과가 좋아 일본 기업 수익이 올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15% 증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고 따라서 기업의 투자도 늘어날 거라 주장했다.

유럽의 경제성장과 국제 유가 안정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은 "올해 유럽이 3% 내외의 성장을 달성해 세계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가 현재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인정했으나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가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라 말했다. 그는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세계 경제에 대한 이들의 의무를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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