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전망]80~85선서 횡보할 듯…대형주 매수탐색할만

  • 입력 2001년 1월 27일 10시 33분


코스닥 지수가 22일 6.11포인트나 급등하고 외국인이 7일째 큰 폭 순매수를 이어가자 많은 사람들은 코스닥 상승세가 당분간 견조하게 유지될 거라 예상했다. 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26일 장 초반, 거래소의 하락과 무관하게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때만 해도 누구도 코스닥의 반락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의 큰 폭(5.6%) 하락하자 코스닥도 곧 급락, 3.58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루동안 코스닥 변동폭은 5포인트가 넘었다.

이날의 하락은 미국의 금리인하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그에 따른 나스닥 폭락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것이 선물시장과 거래소에서 외국인 순매도로 이어졌다. 코스닥에서는 순매수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그 폭은 현저하게 축소됐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은 최근 새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 정책보다는 감세 정책을 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발언은 주식시장에 곧장 반영돼 나스닥 지수가 3.67% 하락했다.

그동안 금리 추가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화돼 왔고 시장은 0.5%정도의 큰 폭 인하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 발언으로 금리인하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0.5%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해 상승했던 나스닥 주가는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 선호주인 한통프리텔은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으로 26일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0.01%(5600원)나 하락했다. 역시 외국인 선호주 텔슨전자(하한가), 한통엠닷컴(-11.35%), 국민카드(-5.34%), 휴맥스(-7.38%), 옥션(-4.43%)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과연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가 일어나 코스닥은 다시 폭락할 것인가.

다행히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이혜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우리 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은 단기자금과 장기자금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한다.

단기자금은 미국 금리인하를 앞두고 주식을 선취매하는 성격이며 장기자금은 우리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격의 자금이다. 따라서 이 애널리스트는 "장기자금이 버팀목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비록 금리인하폭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비록 그 폭이 얇아지기는 했지만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동안 기록했던 큰 폭 상승을 재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80포인트~85포인트에 30%가 넘는 매물벽이 형성돼 있는 것도 현재 위치에서 재도약이 쉽지 않은 이유다.

코스닥 선물이 다음주중 도입될 예정이나 이는 단기적으로 그다지 큰 호재로 작용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3월 말에 가서야 증권사에서 이를 취급해 개인참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의 헷징수단이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투기세력의 활동무대가 될 수도 있다.

다음주(1.29~2.2)는 따라서 현재 5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78포인트가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80~85포인트선에서 지수가 횡보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다 이번 주 조정을 보인 지수관련 대형주 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등종목군에 대한 추격매수는 부담스러우며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저평가 종목군 탐색도 고려해볼 시기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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