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김영환 "이총재님, 나라위한 결단 기다립니다"

  • 입력 2001년 1월 22일 14시 53분


"저는 요즈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절망의 정치를 앞장서고 있다는 자책 때문입니다.…여야 정치권이 지난날의 정치에 대하여 크게 반성하는 '참회의 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22일 인터넷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보낸 공개서한은 정치권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한다.

그는 이어 89년 당시 서경원(徐敬元)평민당 의원의 밀입북 사건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거론하면서 이총재에게 강삼재(姜三載)의원을 검찰에 출두시킬 것을 촉구했다.

"지난날 김대중총재님께서 서경원의원을 즉각 안기부에 출두시키고, 급기야는 (자신이 직접) 검찰에 나가 조사까지 받으셨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안이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무조건 강삼재의원을 보호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나가 당당히 조사를 받게 해야 합니다"

그는 "나라와 조국을 위해 홀로 시간을 갖고 계신 이총재님의 커다란 결단을 두 손 모아 기다립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한편 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과 장세동(張世東)전 안기부장간의 군신(君臣)관계를 언급하면서 이총재와 강의원은 두 사람의 태도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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