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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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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분야 기업에 종사하는 P씨(36)는 밖으로 신경쓰는 일이 많아져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회장을 맡고있는 인터넷 초등학교 동기모임의 ‘정모(정기모임)’ 장소를 물색하고 기념품을 준비하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서다. 설연휴 마지막날에 예정된 약속을 동창생들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잔업 때문에 늦춰지는 퇴근시간마저도 즐겁게 느껴진다.
잊고 지내온 사람들을 더욱 떠오르게 하는 명절인 설. 예년과 달리 인터넷은 친구를 찾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의 경우 학교 기수뿐만 아니라 반, 서클모임까지 포함해 총 70만개의 크고 작은 동창회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측은 “설연휴기간을 이용해 정기모임을 갖는 곳들이 많아 이 기간중 10만건 이상의 오프라인 만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설 시즌으로 분주한 동창회사이트〓아이러브스쿨 내 강남초등학교 32회 동창회는 70여명의 회원들이 새해 들어 일주일에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있다. 회원 전원이 참가하는 정기모임만 해도 3차례나 가졌다. 설연휴에는 서울에서 설을 쇠는 동창들을 중심으로 소모임을 갖고 조만간 모교에서 대규모 ‘정모’를 개최할 예정.
▽메신저 서비스도 한몫〓금융회사에 근무하는 K씨(29)의 매일 아침 일과는 컴퓨터를 켜고 메신저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창생들과 채팅그룹을 만들어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으면 다른 컴퓨터 작업중에도 원격지의 동료들을 찾고 채팅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는 속도도 빠르고 편리해 동창들끼리 연락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메신저서비스용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채트와 소프트메신저외에 ICQ, 인터넷버디버디 등이 대표적이다.
▽휴대전화도 동창회 수단〓LG텔레콤은 다모임과 제휴해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지아이’를 통해 동창생을 찾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동창생을 찾아 문자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어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모임은 011이나 016 서비스로도 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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