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 아로요 신임 필리핀 대통령

  • 입력 2001년 1월 21일 06시 46분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고 재건해야 할 때입니다"

20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국민의 비난을 받아오던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새로 취임한 아로요 대통령의 취임연설이다. '서민의 친구'로 불리던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필리핀 국민에게 안긴 상처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취임 초 영화배우 출신의 잘생긴 대통령 에스트라다에 걸었던 기대는 대단했다. 그러나 에스트라다는 돈과 여자를 밝히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으로 결국 '피플파워'에 무릎을 꿇고, 필리핀은 다소 앳돼 보이지만 다양한 정치경력을 소유한 아로요에게 정권을 넘겼다.

아로요는 전 필리핀 대통령 마카파갈의 딸로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는 조지타운대 동문이기도 하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98년 피델 라무스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라카스'당 후보로 부통령에 당선됐다. 아시아위크지 선정 '아시아 최고의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하다.

153cm의 단신에 조용한 말투를 쓰는 이 여성에게 8120만 명 필리핀 국민의 기대가 모아졌다. '인기보다는 내실을.' 필리핀에서 날아온 하나의 화두가 아닐까?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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