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620 매물벽 돌파 문제없다”

  • 입력 2001년 1월 19일 19시 16분


“이젠 620선 돌파다”

19일 증시는 매물벽으로 여겨지는 620선을 놓고 개인과 외국인간의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치는 양상이 장중내내 전개됐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대대적으로 매수공세를 펼쳐 거래소에서만 227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쳤다. 그러나 일단 620고지는 다음주 공격목표로 남게 됐다.

동원증권 동향분석팀 신진호 연구원은 “외국인에 의해 장이 기세를 타고 있어 지금은 매물벽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종래 620선에 쌓여있던 매물도 오늘장에서 대부분 소진돼 620선을 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저항선을 650선으로 재빠르게 상향조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620선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넉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개월전인 지난해 9월15일의 경우 주가가 650선에서 22포인트 급락, 620선으로 주저앉았다.(그 다음 거래일인 9월18일에는 50.64포인트나 폭락하면서 577.56으로 무너졌다.)

이 당시 팔지못하고 쌓여있던 매물이 연초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타고 대부분 소진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초 주가가 급상승한 원인을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의 힘’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향후 주가의 등락에도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가장 큰 변수가 될게 틀림없다.

이날만 해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올들어 최대규모인 459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총 2700억원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올들어 외국인이 양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는 벌써 2조6700억원이 넘는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연구원은 “최근 장세를 외국이 주도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며 “외국인들도 단기자금의 경우 대부분 차익실현을 하면서 사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도 19일자 데일리를 통해 외국인 매수와 늘어난 고객예탁금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증시 관계자들은 이번주 미국의 대형기술주를 포함한 720개사의 4분기 실적발표 결과와 주가 추세,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여부가 앞으로 외국인 매매패턴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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